SK마케팅앤컴퍼니, 남미여행 파워블로거 박재영 매니저

다짜고짜 주먹을 들이미는 그.

이게, 답이에요. 저는 ‘용기’라고 부르고 남들은 ‘미쳤다’고 표현하죠. 꽉 쥔 주먹 펴기!
남들 부러워하는 괜찮은 회사, 폼 세워주는 좋은 차, 괜찮은 관계를 맺고 있는 좋은 동료, 알찬 벗… 꽉 쥔 주먹 속에 좋은 것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하죠? 그 유복(?)한 삶 속에서도 이상하게 ‘나는 지금 행복한가?’ 자꾸 확인하게 되는 거에요. 그래서 주먹 펴고 눈 질끈 감았죠.

눈을 떴을 때, 그는 여행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 없는 품목(?)인 동양인 남자 여행자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래, 까짓것 한 번 해보자, 떠나보자, 이거 하나를 위해서! ‘좀 더 행복해지고 싶다’ 그렇게 시작한 남미여행. 그러다 시작하게 된 파워블로거의 삶.
 
 

그의 또 다른 인생 타이틀, 파워블로거!

 
 
Q. ‘하늘호수의 세계 여행’ 주인장님, 09년에 문을 열었는데 지금도 하루 평균 500명 넘게 찾아오는 인기 블로그라고요? 2009년 ‘네이버 파워 블로그’로도 선정된 바가 있으시고.
 
SK마케팅앤컴퍼니, 남미여행 파워블로거 박재영 매니저

제가 남미를 갈 때만 해도 남미여행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정보가 거의 없었죠. 그래서 주목을 받은 것 같아요. 개인적 경험 말고도 매일매일 하루 지출, 도시 정보, 교통 정보, 사람들의 습관 같은 걸 정리해서 일기처럼 올리기 시작했죠. 회사 생활하면서 정리하고 보고하는 습관이 여행에도 그대로 반영이 된 셈인데, 그 덕에 제 블로그가 인기를 얻었어요. 생생하고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으니까요.

*실제로 그는 여행기 끝을 하루 소요 경비와 여행 주의 사항, 여행 팁 등으로 세심하게 마무리합니다.

Q. 남미여행에 ‘박재영 루트’가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뭐,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하하. 사실 남미는 특별히 루트라고 할 만한 게 없어요. 중간에 아마존이 떡 하니 버티고 있어서 좌로 시작해 쭉 돌거나, 우로 시작해 쭉 도는 방법밖에 없죠. 그런데 많은 분이 제 여행 루트를 많이 따라 여행하는 것 같더라고요.

Q. 왜, 남미였나요?
 
SK마케팅앤컴퍼니, 남미여행 파워블로거 박재영 매니저

되도록 멀리 떠나고 싶었어요.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기 쉽지 않은 곳. 그래서 남미였죠. 제가 남미를 잘 몰랐던 것처럼, 그들도 한국을 잘 모르더라고요. 한국에서 온 여행자. 어딜 가나 신기하게 보는 거에요. 거기다 스페인어도 좀 하니까 더더욱 신기했겠죠? 남미로 떠나자고 마음먹은 후에 한 9개월 정도 스페인어를 공부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말이 통하니 그들이 마음을 열더라고요. 마음이 통하니 사랑하게 되고.

Q.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에요?

블로그에 ‘영혼을 놔둔 곳’이라고 표현한 곳이 있어요. ‘파타고니아’라고, 바람의 땅이라고도 하죠. 제 여행의 로망이 그야말로 광활하게 펼쳐진 대자연 위에, 거친 바람이 부는 그런 곳이거든요? 딱! 파타고니아였어요. 이상형의 여인을 만나 가슴이 멎은 것처럼, 첫눈에 반한거죠. 그런데 첫사랑이 그렇듯, 파타고니아 여행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보고팠던 피츠로이 일출도 못 보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SK마케팅앤컴퍼니, 남미여행 파워블로거 박재영 매니저

피츠로이 트레킹을 마치고 내려올 때는 눈조차 뜨기 어려운 강한 바람이 불었어요. 그 순간 갑자기 가슴속에서 벅찬 것이 끓어오르더니 막 웃음이 터지는 거에요. 서른다섯이라는 나이에 사표 내고, 전셋집 팔고, 차 팔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떠났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남아 있었던 거에요. 여행 중에도 묵직했던 마음이 파타고니아의 강한 바람에 날아가 버린 거에요. 바람의 땅에서 내 안의 모든 짐을 날려버린 셈이죠.

Q. 바람이 불었군요, 바람이… 왠지 남미에 가고프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또 다른 여행지도 소개해주세요.

그냥 제 블로그 들어오면 되는데, 완전 재밌는데… 하하. 또 기억에 남는 곳은 베네수엘라에요. 미인 없는 미인의 나라죠. 정말 미인이 없더라고요.^^; 현지인도 함부로 못 걸어 다닐 정도로 치안이 불안해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지 않아요. 그래서 여행 인프라가 많이 부족해요. 저는 운이 좋아서 좋은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무난히 지내긴 했지만요.

SK마케팅앤컴퍼니, 남미여행 파워블로거 박재영 매니저

숙소를 잡고 잠깐 밖에 나가려는데, 일하는 아저씨가 주의사항이라며 꼭 읽고 그대로 해야 한다길래 봤더니 10가지가 넘어요.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경찰이 제일 나쁜 놈들이니 가능하면 피해 다닐 것’. 하하. 그리고 잊지 못할 것이 냉동고 버스에요. 버스가 어찌나 추운지 유리창에 성에가 두껍게 꼈더라고요. 다들 두꺼운 이불 덮고 있었어요. 무더운 나라에서 얼어 죽을 뻔했죠.

Q. 끝으로… 책 내셨다면서요? 홍보 한 번 하셔야죠~

SK마케팅앤컴퍼니, 남미여행 파워블로거 박재영 매니저

 

많은 분이 남미 여행에 대해 똑같은 질문을 해서, 얼마 전에 ‘남미, 나를 만나기 위해 너에게로 갔다’라는 책을 냈어요. 제 블로그 내용을 좀 다듬어서 남미를 아끼고, 동경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려고요. 230일 생생한 남미 여행기가 담겨 있으니까, 남미를 기대하고 동경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평온한 일상을 뒤로하고 떠난 남미, 후회가 없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한 건 맞아요. 그가 남미에서 배운 것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 그 삶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남미 사람들이 몸소 보여준 너무 깊은 깨달음. 그가 남미에 빠진 이유이자, 그가 남미 사랑 파워블로거가 된 이유입니다.

 
SK마케팅앤컴퍼니, 남미여행 파워블로거 박재영 매니저

박재영의 블로그에 가면 여행하는 데 필요한 것 대부분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그래서 꾸준히 스페인어 공부도 하고 있고, 건강도 챙기고 있죠. 10년 후든, 30년 후든, 거친 여행지의 생생한 정보를 전하는 여행 블로거로 남고 싶거든요. 지금처럼 여행에 대한, 삶에 대한 열정을 지속하는 것. 현실에 묻히지 않고 철들지 않고 열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제 꿈이고 바람입니다.

그는 그가 바라던 대로 좀 더 행복해지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웠기 때문일까?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아직은, 행복하기만 하다. (중략)이런 마음이 계속될 수 있겠냐고? 계속될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해야겠지. 안되면 다시 내 영혼이 묻혀있는 그곳으로 돌아가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워야겠지. 이 세상은 사소한 것에 매달리기엔 너무나 아름답고, 우리의 삶은 그것보다 더 아름다우니까.’

– 박재영의 블로그 ‘하늘호수의 세계여행’(http://jy9218.blog.me)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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