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은 미생물이 해결한다! ‘리플라’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음식과 택배가 증가하면서 폐플라스틱 발생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심각한 환경 문제로 이어지는데요. 많은 이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하고자 노력하지만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쉽지 않습니다. 이에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미생물’을 개발한 사회적 기업 ‘리플라’를 소개합니다.

 

 

내가 분리배출한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되나요?

 

우리는 열심히 플라스틱을 분리 배출하지만, 플라스틱의 실제 재활용률은 20~30%에 불과합니다.  리플라 서동은 대표는 이처럼 낮은 플라스틱 재활용률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말했습니다. 여러 재질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이 많기 때문이고, 이것들을 재질별로 구별하지 않고 ‘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수병, 요구르트 용기, 세제 등을 ‘같은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하고 모아서 배출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기에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소재별로 구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또 칫솔, 장난감 같은 생활계 플라스틱은 하나의 제품에 여러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돼 소재 분리가 어려운데요. 이 경우에는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세스와 단계별 플라스틱의 순도 향상 / 출처: 행복나눔재단

 

그렇다면 플라스틱 재활용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요? 플라스틱 제품은 PET, PP, PE, PS 등 각기 다른 소재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재활용 업체는 수거한 플라스틱들을 소재에 따라 분류하고, 스티커와 비닐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제 과정을 수차례 진행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선별하지만 재활용 플라스틱의 순도는 98%, 2%가 부족합니다. 고작 2% 차이이지만, 순도가 낮은 플라스틱을 이용하면 불량품률이 높아 상품성이 떨어지는데요. 서동은 대표는 기존 분류 방법으로는 순도를 높이기 힘들다고 판단,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일 다른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미생물에서 찾았습니다.

 
 
 

바이오탱크로 미생물을 활용한 솔루션을 실현하다

 

“어떤 미생물이 특정 종류의 플라스틱은 잘 먹어 분해하는데 다른 종류의 플라스틱은 분해하지 못한다면, 원하는 종류만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즉, 편식하는 미생물을 찾기 시작한 거죠.”

 

 

미생물을 활용하여 플라스틱 순도를 높이는 리플라 / 출처: 행복나눔재단

 

서동은 대표는 미생물이 이물질 플라스틱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남은 플라스틱의 단일 재질 순도를 100%에 가깝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리플라는 현재까지 수백 개의 플라스틱 편식 박테리아를 발견했습니다. 또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가장 효율이 높고 산업화에 적합한 4종의 박테리아를 찾아내 국내 특허 등록과 국제 특허 출원까지 마쳤습니다.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일 수 있는 바이오탱크 / 출처:행복나눔재단

 

리플라는 더 나아가 미생물을 활용한 솔루션을 실제 재활용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쉽고 효율적인 기계 설계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바이오탱크’를 개발했는데요. 미생물 배양액이 담긴 바이오탱크에 다양한 재질의 플라스틱 파편을 넣으면 미생물은 특정 재질만 분해해 제거합니다. 미생물이 분해하지 않는 ‘필요한’ 플라스틱 재질만 남아 배출되는데요. 이를 통해 순도 높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연구를 위해 직접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방문한 모습 / 출처: 리플라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서동은 대표의 관심은 10대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어렸을 적, 국제우주도시설계대회에 참가해 특정 물질 분해를 위한 미생물을 배양하는 소화조를 설계했습니다. 또 산업 폐기물에서 미생물로 금속을 분리하는 우주 도시 광산의 문제점을 탐구하던 중,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 생각이 ‘미생물로 특정 플라스틱 재질만 선택해 제거할 수 있다면 플라스틱 재활용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발전했고, 이는 리플라로 이어졌습니다.

 

행복나눔재단의 ‘Social Innovators Table’에 참여해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서동은 대표 / 출처: 행복나눔재단

 

서동은 대표는 지난해 열린 행복나눔재단의 ‘Social Innovators Table’에도 참여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 이번 콘퍼런스에서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발표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와 함께 서동은 대표는 직접 채팅에 참여해 리플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했습니다.

 

[발표] 리플라 서동은 대표_행복나눔재단 열한번째 SIT

 

서동은 대표는 리플라의 성장보다는 재활용 산업 전체의 이익과 성장을 꿈꿉니다. 또한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더 높은 품질로 재활용되는 것이 리플라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라고 말합니다.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환경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이 목표인 서동은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리플라의 구성원 / 출처: 리플라

 

“복합 소재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솔루션이 성공한다면 재활용 공장의 생산 효율은 더 높아지고, 플라스틱 폐기 비용까지 줄일 수 있을 거예요. 모두가 어렵게 분리 배출한 폐플라스틱을 매립하거나 태우지 않아도 되고요. 재활용 산업의 수익성과 채산성이 좋아진다면 플라스틱 폐기로 인한 환경 문제 역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입니다.”

 

이처럼 리플라는 재활용 산업의 발전과 쓰레기 폐기 비용 감소라는 경제적인 영역을 넘어, 환경 문제 해결이라는 큰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리플라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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